요즘 마케팅 업계가 심상치 않다 – 포춘 500 기업 CMO 수의 감소, 그리고 그 이면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마케팅 트렌드에 관심 많은 여러분!
오늘은 조금 무거울 수 있는 소식을 들고 왔어요. 미국 포춘 500대 기업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의 수가 지난 1년 사이에 줄어들었다는 기사 내용을 읽고, 좀 충격을 받았는데요. 단순히 숫자가 줄었다는 문제를 넘어서, 그 안에 숨겨진 산업 트렌드와 변화의 흐름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Fortune 500 CMO, 줄어든 숫자보다 더 큰 ‘의미’
최근 Ad Age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포춘 500 기업의 CMO 수가 감소했어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상장기업의 CMO 자리가 증가해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건 꽤 주목할만한 현상이죠.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마케터가 해고당했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CMO 직책 자체를 아예 없애거나, 다른 직책과 통합하기도 했다고 해요. 예를 들어 Chief Growth Officer, Chief Customer Officer, 또는 Chief Revenue Officer 같은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 역할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건 마케팅이 가진 범위가 넓어졌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실제로 Gartner의 2024년 마케팅 리더 보고서에서도 CMO의 주요 역할이 브랜드 강화, 고객 데이터 관리뿐 아니라 수익 기여와 고객 생애 가치 관리까지 넓어졌다고 언급됩니다.
그런데… 왜 없어질까?
근데 그렇다면, 도리어 마케팅 책임자의 역할이 더 커지고 중요해져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막상 CMO는 줄어드는 걸까요?
이 부분에 대해 전문가들은 두 가지 뚜렷한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마케팅 ROI에 대한 불확실성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이 ROI(투자 대비 수익)를 엄격하게 분석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디지털 광고 매체가 너무 다양하고, 고객 여정도 복잡하다 보니 “과연 어디에 돈을 쓰는 게 맞는가?” 하는 고민들이 커졌죠. 마케팅 부서는 비용 지출이 많지만 수익으로 직결되기 어려운 영역이다 보니,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기 쉬운 것도 사실입니다.조직 구조의 변화
또 하나는 조직의 ‘애자일’한 전환입니다. 과거처럼 수직적 조직 구조가 아닌, 다양한 팀이 협업하는 구조로 바뀌다 보니, ‘CMO 한 명’이 모든 걸 총괄하는 방식보다, 각 팀이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게끔 바꾸기도 해요. 예를 들어 콘텐츠 팀은 제품 부서와, 브랜드 팀은 HR과 직접 일하게 되는 식이죠.
이런 변화는 개인적으로도 많이 느낍니다. 저도 요즘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하면서 보면, 예전 같으면 모든 것이 ‘마케팅 팀을 통해’서 움직이던 게, 이제는 개발팀, 고객관리팀, 영업팀까지 마케팅 전략 수립 단계에서 미리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요. 조직이 더 유연해졌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마케터의 미래는?
이런 변화 속에서 마케터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가끔은 불안해지더라고요. “마케팅이 정말 계속 필요한 직군일까?”라는 고민도 하고요.
하지만 한 인터뷰에서 P&G의 CMO인 마크 프리처드는 이렇게 말했어요.
“마케팅이라는 용어의 정의를 넘어, 고객에 집중하는 능력은 앞으로 어느 조직에서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이 말이 참 와닿았어요. 고객에 대한 이해, 브랜드 가치 구축, 전략적 메시지 설계. 이 모든 건 AI가 쉽게 대체하지 못하는 감성의 영역이기도 하니까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인간이 인간에게 감동을 주는 마케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요?
국내 대기업에서도 CMO 직책을 따로 두는 경우가 여전히 드물죠. 보통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부서장, 브랜드 전략실장, 혹은 비즈니스 본부장이 마케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곤 합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스타트업이나 유니콘 기업에서는 마케팅 전담 C레벨을 두는 경향이 늘고 있어요. 특히 D2C(Direct to Consumer) 브랜드에서는 고객데이터 분석, SNS 마케팅, 인플루언서 협업 등이 필수 요소가 되다 보니, 마케팅 리더의 존재가 무척 중요하죠.
저는 이 변화가 전반적으로 ‘브랜드 중심 경영’이 강조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해요. 결국 제품만 좋다고 팔리는 시대는 지났잖아요. ‘소비자가 나를 왜 사야 하지?’라는 질문에 스토리텔링과 감성을 입혀주는 역할이, 바로 마케팅의 본질 아닐까요?
생각해보세요.
쿠팡, 무신사, 마켓컬리, 오늘의집… 이들의 마케팅은 단순한 ‘광고’일까요? 아니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전략일까요?
글을 마무리하며
오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새롭게 볼 수 있는 시선은 이거예요.
마케팅은 직책이 아니라 기능입니다. 누가 간판을 달았느냐보다, 어떤 가치와 전략을 전달하느냐가 훨씬 중요해졌다는 거예요.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떤 마케터가 되어야 할까요?
데이터 분석에 강한 실무형 인재일 수도 있고, 브랜드 철학을 언어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러일 수도 있겠죠.
정답은 없지만, 분명한 건 이 시대 마케터에게 ‘융합적 사고’와 ‘전략적 감성’이 더 중요해졌다는 사실이에요.
그럼 우리, 다음 글에서는 또 다른 흥미로운 마케팅 트렌드 이야기로 만나요!
혹시 여러분만의 조직 내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나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꼭 공유해주세요 😊